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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바꾸시겠습니까?

by power1236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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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가 삶과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감성 드라마다. 단순한 판타지 설정을 넘어, 일상의 소중함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 이 영화는, 인생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어바웃 타임, 시간을 거슬러 깨닫는 삶의 진실

2013년,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우리가 흔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영화 속에 섬세하게 녹여낸 감성 드라마 ‘어바웃 타임(About Time)’을 선보였다. 이 영화는 로맨스를 중심에 두되, 인생 전반에 관한 통찰과 철학을 담고 있어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다. 주인공 팀 레이크(도널 글리슨)는 21세가 되던 생일에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라운 비밀을 듣는다. 그들의 집안 남성들은 모두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팀은 이 능력을 이용해 어긋난 순간들을 수정하려 하지만, 곧 그 능력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팀이 메리(레이철 맥아담스)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겪는 소소한 일상과 관계의 과정을 잔잔하게 따라간다. 그 과정 속에서 팀은 시간을 되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배워간다. ‘어바웃 타임’은 거창한 사건 없이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조용한 질문 때문이다. 시간여행이라는 환상적인 설정을 통해 결국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현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이 영화는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죽음”, “일상”에 대해 진심 어린 시선을 던지며, 관객의 마음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어루만진다.

 

사랑, 후회, 그리고 두 번째 기회의 의미

‘어바웃 타임’의 가장 큰 매력은 판타지적 설정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진정성이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많은 영화에서 액션이나 모험을 위한 장치로 쓰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그 능력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팀은 처음엔 실패한 고백을 고치고, 어색한 데이트를 다시 시도하고, 말실수를 정정한다. 하지만 그 반복이 진정한 삶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진짜 변화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난다. 팀은 점점 시간을 되돌리는 것보다, 그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특히 그의 아버지와의 대화는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생을 두 번 사는 방법이 있다. 처음엔 그냥 살고, 두 번째는 모든 순간을 음미하며 사는 거야.” 또한 이 영화는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아버지와의 작별 장면은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들 정도로 깊은 울림을 준다. 팀은 그 순간을 반복할 수 있었지만, 끝내 작별을 선택하고, 현재를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진정한 성장이자, 삶을 향한 존중이다. ‘어바웃 타임’은 또한 완벽한 사랑보다는, 현실적이지만 진실된 관계를 보여준다. 팀과 메리는 로맨틱한 시작 이후에도 일상 속 갈등과 어려움을 겪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관계를 단단히 만들어간다. 사랑이란 결국, 함께하는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조용히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어바웃 타임’은 관객에게 한 가지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과거를 고칠 수 있다면, 실수를 피할 수 있다면 삶은 완벽해질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 없는 삶이 아니라, 그 실수를 사랑으로 덮고, 후회보다는 수용으로 하루를 채워나가는 것임을 보여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팀은 결국 그 능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 이유는 이제 그의 하루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인생이란 기적이 어디 특별한 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출근길 지하철에서, 아이의 웃음 속에서, 가족과 나누는 평범한 식사 속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어바웃 타임’은 보는 이를 울리지만, 눈물 끝에는 반드시 따뜻한 미소가 따라온다. 그리고 영화를 본 다음 날, 우리는 조금 더 천천히 걷고, 조금 더 눈을 마주치고, 조금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도, 판타지도 아니다. 그것은 인생에 대한 연서이자, 지금 이 순간에 보내는 가장 다정한 헌사다.